아픈 다리를 위해서 오늘은 스트래칭을 하고 가야겠다.

좀 괜찮아 질라나..

스트레칭후 짐을싸서 아침을 먹으러 갔다.



여관옆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도보여행을 한다니까

1인분을 시켰는데 2인분이 나온다.

덕분에 아침을 배불리 먹을수 있었다.

갈때는 꼭 성공하라는 격려도 잊지 않으신다.

완전 기쁘다.

누군가 나를 알아주는 기분이란 이런거다.



어제까지 짐이 너무 무거워서 침낭을 집에 보내기로 했다.

현지에서 직접 팔아보려고 생각도 해봤으나 여의치 않아서 그냥 보내버려야 겠다.

어째껀 침낭도 보냈겠다.

베낭도 가벼워졌으니 오늘 다리는 좀 괜찮겠지...


자 이제 출발이다.

오리가 나를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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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거보다 배는 많이 있었는데 찍으려고하니 고새 날라가 버린다.

거리도 꽤 멀었는데.. 눈치는 있어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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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만난 6번국도.
 
오늘도 잘 부탁한다.



한시간쯤 걸었을까 이런 표지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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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 관광지 13 km "

컥.. 아까 내가 출발 했던데가 용문산 관광지 인데..

13km 라니.. 그럼 내가 한시간에 13km 를 왔단말인가.

13km/h 이건 거의 전력질주했을때의 속도다.

내가 이상하거나 표지판이 이상하거나 둘중하나다.



아침먹은것 때문인지 속이 살살 아프다.

이런... 휴게실도 안보이는데...

에라모르겠다 야산(?)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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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정도면 안보이겠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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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적나라한 메롱장승이 서있다.

왜 "메롱" 하고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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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알맵에 표시되어있는 휴게소의 모습이다.

대략난감이다.

알맵..ㅡ.ㅡ;



정말 신기하게도 이제 동전을 주울때가 됬는데...

라고 생각하다가 얼마 안가서 무려 200원을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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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미터 간격으로 2개가 떨어져 있었다.

이거.. 오늘은 그분께서 좀 썻나본데.. 무려 200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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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4차선 이상으로 가다가 2차선으로 들어섰다.

차도 별로 없다.

계속 비슷한 배경이 지나간다.

지루하던차에 도덕고개가 나타났다.

거의 정상에 올라갔을때쯤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얘기를 하다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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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경기도를 벗어나 강원도에 들어선 것이다!

아 가슴이 벅차오른다.

가족들한테 전화를 하고 친구들한테 전화를 한다.

또 신기하게 이럴땐 다리가 안아프다.

완전 기쁘다.


조금만 더 가니 목적지인 풍수원에 도착했다.

3시 약간 넘은 시간이었는데..

거기서 횡성읍 까지는 약 20km 정도로 남은 시간으론 벅찬 거리다.

그런데.. 문제는 여긴 숙소가 없다는것이다.

거기 가게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자기 남편은 초등학교 다닐때 매일 50리(20km) 길을 걸어 다녔다고 한다.

그러면서 문제없을꺼라고 한다.

그 말을 들으니 왠지 열받는다.ㅡ.ㅡ;

일단 출발했다.

시간이 점점 흘러흘러...

어둑어둑해진다.

주변에 보이던 할아버지께 하룻밤만 묵어갈수 없냐고 물어봤으나...

방안에서 메주를 말리신다고 안된다고 하신다.

어쩔수 없었다. 마냥 걸었다.

이제 날이 완전 어두워졌다.

가로등도 거의 없어서 후래쉬를 안가져갔으면 완전 안보일뻔 했다.

이상한건 그리 무섭지가 않았다는것이다.

겨울밤인데도 불구하고 그리 춥지도 않았다.

한가지 힘든점이 있다면 다리가 너무아픈거였다.

빨리 방에가서 쉬고싶었다.

그러나 거리상 아직 2시간은 더가야 횡성읍이 나온다.



드디어!

횡성읍을 9km 남겨놓은 지점에서 민박을 발견했다.

어찌나 기쁘던지..

민박에서 샤워를하고 물집을 확인해보니

여행중 최고다.

발에 실이 주렁주렁 달린다.

좀 쉬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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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anix 2007. 2. 17. 11:23
어제 물집은 나름대로 괜찮아 졌는데 다리가 아픈건 여전하다.

아무래도 가방 무게를 좀 줄여야 겠다.

아무래도 안쓸꺼 같으니 침낭을 보내는게 가장 좋을꺼 같다.



여관 주변에서 아침을 먹고 걷기 시작했다.

오늘은 용문 까지 인데 아무래도 다리때문에 고생좀 할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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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면서 걷다보니 신가하게 생긴 건물이 보였다.

꼭 종이접은 학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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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첫 다리다.

들어설때는 몰랐는데 내가 지금까지 건너본 다리중 가장 긴다리다.

주변 경치도 상당히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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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는 저쪽 화물차는 이쪽 그럼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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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타난 흙길..

상당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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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오늘의 첫 수확 10원짜리다.
 
누군가가 나에게 잘 따라오라고 흘리고 다니는거 같다.

이거 그분이 오셨나..

그런데 도와주려면 크게좀 쏘지.,.

100원 10원이 뭐냐?

어째껀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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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국도 표지판이 보인다.

이번 여행 코스중 대부분이 6번국도다.

몸 건강히 잘 데러다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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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보니 주변에 냉면집이 유독 많이 눈에 띄었다.

아니나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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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의 고장 옥천" 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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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어느 주유소 앞에서 100원 짜리 발견!

역시 제대로 가고있나보다.ㅋㅋ


저 멀리 "양평 효 냉면" 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마침 배고픈데 냉면이나 먹어야 겠다 라고 생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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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ㅡ.ㅡ;

냉면이 아니라 병원 이었다.

헛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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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만 넘으면 뭔가 보일꺼 같은데 왜이리 멀게 느껴지는지..

아마 발바닥이랑 다리가 아파서 속도가 느려졌나보다.

역시 넘자마자 목적지인 "용문면"이 보인다.

완전 기쁘다.


이상하게 힘이난다.

방금 전 까지만해도 무지 힘들었었는데...

끝이 보여서 힘이 난다니..

생각해보면 난 언제나 그런거 같다.

처음 시작은 열정적으로 한다.

그러나 서서히 중반으로 오면서 열정이 식어간다.

왜?

끝이 안보이기 때문이지..

그러나 어찌어찌해서 거의 막바지에 다다르면 다시 힘이난다.

지금까지는 그 막바지에 다다른게 많지 않았기때문에 한게 없는것처럼 느낀거 같다.

"한걸음 한걸음의 힘"

아무래도 이건 계획에서 나오는거 같다.

이 여행을 계획했을때 처럼 말이다.




저 멀리 터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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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용문터널" 이다.

여행중 아니 생에 처음으로 터널을 걸어서 건너본다.

낮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무섭다.

특히 울려서 들리는 자동차 소리는 비행기가 지나가는거 같다.

차로 지나갈때는 전혀 몰랐던 느낌인데...

하여튼 빨리 나가고 싶다.




터널을 지나 걸어가던 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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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또 발견!

이쯤 되면 이제 당연한것처럼 느껴진다.

은근히 기대도 된다.

다음엔 어디쯤에서 주을려나...



이쪽 지방은 휴게소 이름이 다들 개성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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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좋겠네 휴게소"

그래 정말 좋겠다..ㅋㅋㅋ


길가에 이런게 붙어있었는데 한참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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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탄탄","난괴갈" 이 도대체 뭐지?

그러다 문득 이해됬다.

난 바보였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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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시내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냉면집.. 아니 병원이 눈에 띄었다.

왠지 가면 냉면을 팔꺼같다..ㅋㅋ



오늘은 2만 5천원짜리 여관이다.

싼게 비지떡이라고.. 이거 뭐 상당히 더럽다.

헉.. 저건 왠 거미줄?ㅡ.ㅡ;



이제 고대하던(?) 물집 처리시간이다.

양말을 조심스레 벗었는데..

헉.. 왠 피..

자세히 보니 새끼발톱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도보여행자는 꼭 발톱을 깎고 다니도록 하자.


이제 좀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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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anix 2007. 2. 17. 07:42
드디어 떠나는날 아침

솔직히 깨날때까지 실감하지 못했다..

이거 정말 오늘 떠나는거 맞어?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나가려고 하니까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솔직히 기대도 되지만 두렵기도 한건 어쩔수 없나보다.

이런게 설레임이라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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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한컷찍고 출발했다.

처음나서서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지도를 제대로 못봐서.. 헤멘것이다.

뭐.. 그래도 보다보니 익숙해졌다.

도심을 걷다보니 숨이 탁 막혀온다.

솔직히 이런느낌은 회사 다니면서도 별로 느껴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오랬동안 걷다보니 확 느껴진다.

빨리 도심을 벋어나고 싶었다.

가다가 이런 집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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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이 뭐하는집인지 단번에 알꺼같다..ㅋㅋ

헛.. 그런데 이걸 찍고 빳데리가 다됬다..

몇번 찍지도 않았는데.. 역시 디카가 안좋은갑다.

어째껀 주위에 편의점에서 건전지를 사고 천호대교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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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는 도중..

헛.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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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재했다.ㅋㅋ

혹 천호대교에서 100원 잊어버리신분 그냥 잊으세요.ㅋㅋ

돈도 줍고 오늘은 좋은일이 생기려나보다.

다리를 건너니 로또 판매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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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에서처럼 그 동전이 "지표" 역할을 하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면서..

로또를 하나 사줬다..ㅋㅋ

이거 괜히 흥분된다.



하남으로 들어가는데 내가 뽑아온 지도의 지명이랑 표지판의 지명이랑 맞는게 하나도 없다.

하나 있다면 "하남시청" 이거 없었으면 꼼짝없이 길 잃었다.

아.. 알맵 실망이다.

그래도 제대로 찾긴 찾았나보다.



팔당대교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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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대교 건너는데 아무래도 날씨가 이상하다.

헉.. 뭔가 떨어진다.

이거... 눈이다.

우의도 집에 놔두고 왔는데 걱정되기 시작한다.

그냥 잠깐 지나가는 눈이었나보다.

건너고 나니 다시 잠잠해 진다.



팔당대교를 건너 강변을 따라 팔당댐쪽으로 걷고 있었다.

인적이 드문곳인데 몇몇 차가 주차되어 있는게 보였다.

호기심에 차안을 들여다 봤더니 글쎄...

남자랑 여자가.. 삐! <심의삭제>

지나가면서 느낀건데 아무래도 이구간이 유명한가보다

그런 차들이 한두대가 아니다.

뭐 덕분에 좋은구경 했지만..ㅋㅋ



이제 팔당댐이 어렴풋이 보인다.

헛! 그런데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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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횡재다.

이건또 무슨징조지?

무려 200원이나 주웠다.

누구 자신있으면 땅파봐라 200원 나오는지.

아무래도 로또사길 잘한거 같다.



이제 팔당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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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선 몰랐는데 가까이서보니 상당히 크다.

저게 무너지면 이까지 물이찰까?

안찰꺼야. 그래! 무너질때 장면을 찍어서 언론사에 내다팔면 돈많이 벌겠지?

한 1000만원정도? 아니 1억?

흐흐.. 이거 완전 대박인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걸었는데.

결국 안무너졌다...ㅡ.ㅡ;



가다보니 지도에 표시되어있는 고가도로가 보인다.

분명 저쪽으로가면 더 빠를텐데 난 그 아래국도로 가고있다.

헛.. 내정신좀봐 난 자동차가 아니지?

라는 생각을하며 고가도로 옆에있는 비탈로 기어올라갔다.

그리고는 고가도로에 들어섰다.ㅋㅋ

자동차가 아니라는게 이럴땐 참 편하다.

여기 고속도론데 사람이 다녀도되나? 뭐 어째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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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다리만 건너면 오늘의 목적지인 양수리다.

근데 이다리 사람다니는 갓길이 없다.

건너는데 진짜 정말 무서웠다.

차가오면 난간붙잡고 서야했는데.. 난간및에는 시퍼런.. 강물..흐..

누가 이딴식으로 다리를 만들었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저 앞에 뭔가 보인다.

"통행금지"

응 그랬군..ㅡ.ㅡ;

뭐 잡는사람도 없더만..ㅋㅋ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14시 50분정도다.

상당히 빨리왔다. 오늘 30km 가까이 걸었는데 이정도라니..

내일은 좀 쉬엄쉬엄 걸어도 되겠다.

근데 지금 다리가 무지하게 아프고 발에 물집이 몇개 느껴진다.ㅡ.ㅡ;

빨리 가서 쉬고싶다.

모텔을 이곳저곳 돌아다녀 봤는데..

무슨놈의 모텔들이 작당을 했는지 다들 단체손님이 있어서 방이 없댄다.ㅡ.ㅡ;

아마 너무 이른시간에 와서 그런거 같다.

여튼 겨우 하나 찾았는데 3만5천원 달란다.

흑.. 넘비싸.

그러나 어쩔수 없다. 일단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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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은 상당히 맘에든다.

인터넷되는 컴퓨터도 있고..

그나저나 발에잡힌 물집을 좀 처리해야겠다.

모두 3개.

군대에서도 발에 물집잡혀본적 없는데..

여기서 잡히다니...

아마도 신발이 너무 딱맞는걸 신고와서 그런가보다.

혹 누가 도보여행 갈생각있다면 꼭 약간 넉넉한 크기의 신발을 신길 바란다.

딱 맞다고 생각하는건 오래 걷다보면 나처럼 된다.ㅡ.ㅡ;

여튼 바늘로 구멍을뚫고 실을 걸어놨다.

내일아침이면 괜찮아 지겠지..

오늘은 빨리 자야겠다.

내일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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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anix 2007. 2. 1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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