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의 딱 반이 지났다.

아침먹고 나오는길에 땅끝마을에서 통일 전망대까지 도보여행 한다는 사람들을 만났다.

정말 반가웠고 신기했다.

여자분 2명 이었는데 하루에 30~35km 를 걷는다고 한다.

놀랐다. 빡세지 않나?

나도 그정도 가고 있지만 정말이지 너무 힘들다.

어째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헤어졌다.

서로 방향이 틀린 도보여행자가 가운데서 만난다는게 과연 확률이 얼마나 될까?

이런.. 연락처라도 물어볼껄 그랬다.

뭐 이미 멀어졌으니 어쩔수 없다.



그분들과 헤어지고 나서 걷기 시작했다.

오늘은 둔내까지 갈 예정인데 29km 정도 남았다.

좀 빡셀꺼 같다.


1km 마다 보이는 거리 안내 표지판을 따라 하염없이 걸었다.

다리가 아팠다.

이상태로 다리가 끝까지 버텨줄지가 의문이었다.

초반에 무리해서 그런가?

아니면 이정도 아픔은 도보여행자들에겐 정상인가?

지금 생각엔 분명 정상은 아닌거 같다.



중간에 황재 라는 고개를 넘었는데 이런 경고문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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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하면 안버릴꺼같다고 생각하긴 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왜 저사람이 정한 기준에 모두가 맞춰야 하는지가 의문이다.

잘못된건 맞지만 좀 심한거 같다.



황재를 넘어서니 드디어 거리가 한자릿수대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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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골인!

눈이 풀풀 날리고, 날은 춥고, 다리는 무지하게 아프고,

이 고통 끝까지 참아낼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늘은 정말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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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anix 2007. 2. 18.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