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떠나는날 아침

솔직히 깨날때까지 실감하지 못했다..

이거 정말 오늘 떠나는거 맞어?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나가려고 하니까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솔직히 기대도 되지만 두렵기도 한건 어쩔수 없나보다.

이런게 설레임이라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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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한컷찍고 출발했다.

처음나서서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지도를 제대로 못봐서.. 헤멘것이다.

뭐.. 그래도 보다보니 익숙해졌다.

도심을 걷다보니 숨이 탁 막혀온다.

솔직히 이런느낌은 회사 다니면서도 별로 느껴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오랬동안 걷다보니 확 느껴진다.

빨리 도심을 벋어나고 싶었다.

가다가 이런 집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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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이 뭐하는집인지 단번에 알꺼같다..ㅋㅋ

헛.. 그런데 이걸 찍고 빳데리가 다됬다..

몇번 찍지도 않았는데.. 역시 디카가 안좋은갑다.

어째껀 주위에 편의점에서 건전지를 사고 천호대교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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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는 도중..

헛.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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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재했다.ㅋㅋ

혹 천호대교에서 100원 잊어버리신분 그냥 잊으세요.ㅋㅋ

돈도 줍고 오늘은 좋은일이 생기려나보다.

다리를 건너니 로또 판매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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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에서처럼 그 동전이 "지표" 역할을 하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면서..

로또를 하나 사줬다..ㅋㅋ

이거 괜히 흥분된다.



하남으로 들어가는데 내가 뽑아온 지도의 지명이랑 표지판의 지명이랑 맞는게 하나도 없다.

하나 있다면 "하남시청" 이거 없었으면 꼼짝없이 길 잃었다.

아.. 알맵 실망이다.

그래도 제대로 찾긴 찾았나보다.



팔당대교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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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대교 건너는데 아무래도 날씨가 이상하다.

헉.. 뭔가 떨어진다.

이거... 눈이다.

우의도 집에 놔두고 왔는데 걱정되기 시작한다.

그냥 잠깐 지나가는 눈이었나보다.

건너고 나니 다시 잠잠해 진다.



팔당대교를 건너 강변을 따라 팔당댐쪽으로 걷고 있었다.

인적이 드문곳인데 몇몇 차가 주차되어 있는게 보였다.

호기심에 차안을 들여다 봤더니 글쎄...

남자랑 여자가.. 삐! <심의삭제>

지나가면서 느낀건데 아무래도 이구간이 유명한가보다

그런 차들이 한두대가 아니다.

뭐 덕분에 좋은구경 했지만..ㅋㅋ



이제 팔당댐이 어렴풋이 보인다.

헛! 그런데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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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횡재다.

이건또 무슨징조지?

무려 200원이나 주웠다.

누구 자신있으면 땅파봐라 200원 나오는지.

아무래도 로또사길 잘한거 같다.



이제 팔당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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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선 몰랐는데 가까이서보니 상당히 크다.

저게 무너지면 이까지 물이찰까?

안찰꺼야. 그래! 무너질때 장면을 찍어서 언론사에 내다팔면 돈많이 벌겠지?

한 1000만원정도? 아니 1억?

흐흐.. 이거 완전 대박인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걸었는데.

결국 안무너졌다...ㅡ.ㅡ;



가다보니 지도에 표시되어있는 고가도로가 보인다.

분명 저쪽으로가면 더 빠를텐데 난 그 아래국도로 가고있다.

헛.. 내정신좀봐 난 자동차가 아니지?

라는 생각을하며 고가도로 옆에있는 비탈로 기어올라갔다.

그리고는 고가도로에 들어섰다.ㅋㅋ

자동차가 아니라는게 이럴땐 참 편하다.

여기 고속도론데 사람이 다녀도되나? 뭐 어째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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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다리만 건너면 오늘의 목적지인 양수리다.

근데 이다리 사람다니는 갓길이 없다.

건너는데 진짜 정말 무서웠다.

차가오면 난간붙잡고 서야했는데.. 난간및에는 시퍼런.. 강물..흐..

누가 이딴식으로 다리를 만들었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저 앞에 뭔가 보인다.

"통행금지"

응 그랬군..ㅡ.ㅡ;

뭐 잡는사람도 없더만..ㅋㅋ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14시 50분정도다.

상당히 빨리왔다. 오늘 30km 가까이 걸었는데 이정도라니..

내일은 좀 쉬엄쉬엄 걸어도 되겠다.

근데 지금 다리가 무지하게 아프고 발에 물집이 몇개 느껴진다.ㅡ.ㅡ;

빨리 가서 쉬고싶다.

모텔을 이곳저곳 돌아다녀 봤는데..

무슨놈의 모텔들이 작당을 했는지 다들 단체손님이 있어서 방이 없댄다.ㅡ.ㅡ;

아마 너무 이른시간에 와서 그런거 같다.

여튼 겨우 하나 찾았는데 3만5천원 달란다.

흑.. 넘비싸.

그러나 어쩔수 없다. 일단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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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은 상당히 맘에든다.

인터넷되는 컴퓨터도 있고..

그나저나 발에잡힌 물집을 좀 처리해야겠다.

모두 3개.

군대에서도 발에 물집잡혀본적 없는데..

여기서 잡히다니...

아마도 신발이 너무 딱맞는걸 신고와서 그런가보다.

혹 누가 도보여행 갈생각있다면 꼭 약간 넉넉한 크기의 신발을 신길 바란다.

딱 맞다고 생각하는건 오래 걷다보면 나처럼 된다.ㅡ.ㅡ;

여튼 바늘로 구멍을뚫고 실을 걸어놨다.

내일아침이면 괜찮아 지겠지..

오늘은 빨리 자야겠다.

내일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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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anix 2007. 2. 1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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