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지하철에서의 일이다.

어쩌다보니 나이드신 수녀님이 앉아있는 자리 앞에 서서 가게 되었다.

지하철이 어떤 역에 잠깐 서자 수녀님은 가방에서 명함을 꺼내시더니 거기다가 핸드폰 번호를 적고 있었다.

아무래도 명함에 핸드폰 번호가 빠져있었나 보다.

그런데 정말 정성스럽게 적고있었다.

나같았으면 그냥 몇초면 적을것을 아주 정성스레 한자 한자 또박또박 적고 있었다.

적는 도중에 지하철이 출발했다.

그러자 펜은 그대로 들고 더이상 안 적으시는 것이었다.

다음번 역에 기차가 완전히 서자 그때서야 다시 적는것이었다.


그때 새삼 느꼇다.

내가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고있다고..

나는 명함에 핸드폰 번호 적는것조차 조급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누가 빨리 쓰라고 부추기는것도 아닌데...


여유를 가져라!


이것은 나에게 나타난 표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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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anix 2006. 12. 21. 10:31